<> '소소한 식도락' 카테고리의 글 목록 (4 Page)
본문 바로가기
728x90
반응형

소소한 식도락47

호랑이쌀국수 베트남쌀국수와 나시고랭이 맛있는 베트남식당 대부분 비가 오면 파전과 막걸리가 떠오른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비가 오는 날엔 이상하게 쌀국수가 떠오릅니다. 담백한 고기 육수와 제법 오랜 시간동안 퍼지지 않는 쌀국수면은 비가 추적추적 오는 노곤한 날에 마음을 단단하게 잡아 주는 것만 같습니다. 밀가루면을 좋아하지 않는 저 같은 사람도 쌀국수 면은 좋아하니, 이 정도면 쌀국수에 호불호는 없다고 봐야하는 게 맞지 않을까요? 고수를 넣지 않는다면요. 호랑이쌀국수입니다. 오늘은 베트남 모자를 쓴 호랑이가 테이블 위에서 저를 맞이합니다. 같은 고양이과 동물로서 저희 돼지는 이 상황이 여간 고까운게 아닌가 봅니다. 그걸 먹는다면 너와 나는 끝이라는 듯 이 쪽을 응시하고 있네요. 괜찮습니다. 싫어도 미워도 내일이면 또 마주봐야 하는 게 가족이니까요. 쌀국수 .. 2021. 7. 5.
대패가1900 배달삼겹살 맛집 우삼겹 대패삼겹살 예전에는 삼겹살 하면 주로 식당에서 먹거나 집에서 직접 불판을 차리고 야채를 준비해 구워먹었었는데요. 요즘엔 배달 어플이 발달한 뒤로 배달삼겹살 집도 많이 생겨났습니다. 제대로는 차려먹고 싶은데 온 방바닥에 기름이 튀는 게 싫으면 식당 가서 먹으면 되고, 뭐하러 돈 아깝게 집에서도 먹을 수 있는데 뭐, 싶으면 신문지깔고 집에서 먹으면 되지만 둘 다 여의치 않는 경우에는 배달 삼겹살집을 애용합니다. 그래도 자취생에 어울리는 건 두툼한 생삼겹살 보다는 대패삼겹살이 아닐까요. 대패가 1900입니다. 대패삽겹살은 가성비에서는 뺄래야 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고기는 먹고 싶고 주머니는 가벼울 때 고기의 맛은 느끼게 해주면서 주머니를 텅텅비지 않게 해줄 음식으로 대패삼겹살 만한 게 없습니다. 그럼에도 서글프지 않.. 2021. 7. 3.
끊을 수 없는 숙성회의 풍미, 대구 낭만사시미 집 근처 배달횟집 중에 숙성회를 파는 곳은 잘 없었습니다. 수족관을 두고 손님을 받는 활어횟집이 배달도 같이 하는 게 대부분이다 보니 회를 배달해 먹을라 치면 언제나 활어회밖에 먹을 수 없었는데요. 드디어 제가 사는 골방 근처에도 숙성회 전문점이 생겼습니다. 우연히 다른 지점에서 먹어보고 반해 그 맛을 있지 못 했던 마성의 숙성횟집, 드디어 제 낡은 식탁 위에서 먹어봅니다. 낭만사시미입니다. 배달이 도착했습니다. 오늘의 로고는 어떨까요. 오른 쪽에 찌그러져 잘 보이지 않지만 고양이 캐릭터입니다. 낭만고양이의 이름을 따 낭만사시미로 상호를 지은 건 아닐까 싶습니다. 허구한 날 맛있는 배달 안주와 혼술을 하는 이런 하루야말로 낭만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왜 눈물이 나지. 봉투를 풀어봅니다. 회, 간장, .. 2021. 6. 25.
알싸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인 탕화쿵푸 마라탕 마라탕, 이라고 하면 맛집 탐방 좀 한다하는 2~3명을 제외하곤 한 번도 안 먹어봤다고 대답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때 저는 마라탕을 처음 알았습니다. 마라탕 먹어봤니 라고 하면 아니요, 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2~3명 정도 밖에 남아있지 않을 무렵 저는 마라탕을 처음 접하였습니다. 악착같이 버티다 굴복하고 말았는데요. 마라탕 자체가 알싸하고 고소하면서 입맛을 당기는 맛이지만 저는 무엇보다 푸주에 반했습니다. 요즘도 숙주1,중국당면1,포두부1,푸주7이라는 극한의 비율로 마라탕이 아닌 푸주탕을 먹곤 합니다. 탕화쿵푸 마라탕입니다. 아무것도 찍혀 있지 않는 순백의 비닐봉투입니다. 로고가 찍혀있건 찍혀있지 않건 밥상앞에서의 경건함을 여전히 유지하며 봉투를 열어보았습니다. 뚜껑에 마라탕 국물.. 2021. 6. 23.
단골이 될 수 밖에 없는 대구 돈까스 맛집 마이카츠 나름 먹는데에 있어선 예민한 편입니다. 예민하다면서 이렇게 배달만 주구장창 먹는 것이야말로 모순이긴 한데, 일단 먹고 난 뒤 까탈을 부리는 측면에서 예민하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돈까스가 그렇습니다. 두툼하게 썬 헤비한 돼지 고기와 튀김옷의 밀가루와, 잔뜩 머금은 기름은 기어코 저의 아랫배를 무겁게 만들어 왔습니다. 그래서 돈까스를 썩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요. 유일하게 방문을 하거나 배달을 해 먹는 돈까스 집이 있습니다. 마이카츠입니다. 이렇게 노골적으로 마주하는 눈빛은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배달인생 수년 차, 수많은 가게의 로고들을 이 자리에 앉아 마주해 왔지만 내 눈을 이다지도 똑바로 쳐다보는 로고는 네가 처음이야. 손바닥만한 돈까스가 4조각이 왔습니다. 1인분인 줄 알고 설레셨을 텐데요. 홈카츠.. 2021. 6. 17.
꾸덕한 로제소스의 진수 배떡 로제떡볶이 로제떡볶이는 벌떡의 로제떡볶이를 이미 먹어 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배떡의 로제떡볶이가 하도 유명하다고 해서 한 번 먹어보고 싶은 욕망이 생겼습니다. 바쁜 점심시간인지라 주문 실패도 여러번, 오늘만큼은 꼭 먹고 말겠다 다짐하며 11시가 되자마자 주문을 해 결국 배달에 성공했습니다. 벌떡 로제떡볶이도 먹어보고, 배떡 로제떡볶이도 먹어본 경험을 바탕으로 비교 아닌 비교 포스팅을 해보겠습니다. 배떡, 로제떡볶이입니다. 귀여운 판다가 스쿠터에 탄 채 배달중인 정겨운 그림입니다. 공격적인 눈빛으로 침을 들고 있던 벌떡의 마스코트와는 사뭇 분위기가 다릅니다. 포근한 마음으로 어서 포장을 풀어보기로 합니다. 봉투 속은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마음껏 펼쳐놓아 보겠습니다. 쿨피스와 떡볶이 용기의 크기를 비교해봤을 때,.. 2021. 6. 11.
백종원 빽다방 달달 연유라떼와 크리미슈 직장인에게 커피는 아침에 깨어나 양치를 하는 것과도 같습니다. 빼먹으면 하루 종일 참을 수가 없기 때문인데요. 그만큼 직장인에겐 빼놓을 수 없는 필수품과도 같은 커피. 물론 사무실 어딜가나 믹스커피를 대부분 비치해 두지만, 날씨가 더워지는 요즘 시원한 아이스커피가 미칠도록 땡기기도 합니다. 종이컵에 믹스커피를 탄 후에 얼음을 넣어 먹다 종이컵이 눅눅해 지는 대참사를 겪기 전에 배달의 민족 어플을 열었습니다. 저는 나름의 배달 원칙이 있습니다. 바로 싸면서 맛도 좋으면서 양까지 많아야 하는 날강도 원칙인데요. 백종원의 빽다방이 이런 날강도마저 품어주었습니다. 연유라떼와 크리미 슈입니다. 주문한 건 크리미모카라떼, 달달연유라떼, 그리고 크리미슈입니다. 이렇게 3가지를 주문을 해도 만원이 채 되질 않습니다. .. 2021. 5. 23.
대구 북구 곱분이 곱창 냄새 없고 맛있는 곱창맛집 창 중에는 여러 창들이 있습니다. 곱창, 막창, 대창 등등이 있죠. 그 중에서도 곱창을, 그것도 소곱창과 돼지곱창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돼지의 막창까지는 냄새가 심하게 나는 집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어지간해선 돼지 냄새 까지는 나도 더 심한 냄새는 안 나는 편이니까요. 하지만 곱창은 다릅니다. 손질을 못 하거나, 대충하거나, 혹은 그 이상의 어떤 책임을 다 하지 않았을 때 나는 냄새는, 심하게 말하면 내가 지금 곱창을 먹는 건지 X을 먹는 건지 모를 정도로 냄새가 역하기도 합니다. 배달 마스터라고 자부하는 저로서는 배달 곱창집 중에 냄새 안 나는 집을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제가 운이 없었던 건지도 모르겠지만요. 하지만 드디어 찾은 것 같습니다. 곱분이 곱창입니다. 바스락대는 비닐 봉투 대신 보따리 하나.. 2021. 5. 18.
홈플러스 먹을만한 냉동삼겹살 옛날복고삼겹살 자취를 한다고 해서 매일을 배달로만 때운다면 몸이 언젠가는 아작나고 말겁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요리에 소질이 순식간에 생기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다면 요리에 소질이 없는 자취생이 취할 수 있는 선택지는 한 가지입니다. 삼겹살이나 소고기같은 생고기를 사다가 구워먹는 것입니다. 그 생고기에 생선은 포함되지 않습니다. 손질부터가 진입장벽에 냄새를 감당하기도 싫기 때문이죠. 그러면 소고기와 돼지고기 중 어느 것이 더 적합하냐 한다면 물어볼 것도 없이 돼지고기입니다. 물어볼 것도 없이 소고기입니다, 라고 말할 날이 언젠가는 왔으면 좋겠습니다. 홈플러스 옛날복고삼겹살입니다. 홈플러스에서 파는 냉동삼겹살입니다. 가격은 12,990원입니다. 무게는 800g입니다. 홈플러스에서 함께 팔고 있는 다른 생삽겹살에 비하.. 2021. 5. 9.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