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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식도락

대구 북구 곱분이 곱창 냄새 없고 맛있는 곱창맛집

by 쏘밥 2021.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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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중에는 여러 창들이 있습니다. 곱창, 막창, 대창 등등이 있죠. 그 중에서도 곱창을, 그것도 소곱창과 돼지곱창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돼지의 막창까지는 냄새가 심하게 나는 집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어지간해선 돼지 냄새 까지는 나도 더 심한 냄새는 안 나는 편이니까요. 하지만 곱창은 다릅니다. 손질을 못 하거나, 대충하거나, 혹은 그 이상의 어떤 책임을 다 하지 않았을 때 나는 냄새는, 심하게 말하면 내가 지금 곱창을 먹는 건지 X을 먹는 건지 모를 정도로 냄새가 역하기도 합니다. 배달 마스터라고 자부하는 저로서는 배달 곱창집 중에 냄새 안 나는 집을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제가 운이 없었던 건지도 모르겠지만요. 하지만 드디어 찾은 것 같습니다. 곱분이 곱창입니다.



바스락대는 비닐 봉투 대신 보따리 하나가 배달이 옵니다. 상호도 궁서체로 진지하게 표기돼 있는 것이 사뭇 엄숙해지기까지 합니다. 공손히 앉아 보따리를 풀어봅니다.



보따리 안에는 곱창, 쌈, 주먹밥, 반찬, 음료가 들어있었습니다. 곱분이 곱창은 제가 좋아하는 유튜버 '입짧은 햇님'님이 모델이라고 하네요. 홀에서도 먹을 수 있게 가게를 운영하는 곳입니다. 전국적으로 체인이 있는 것 같습니다. 왜 이제 알았을까.



기본 반찬입니다. 위에 왼쪽 두 가지는 찍어먹는 소스인데요. 매운소스, 그리고 와사비 마요입니다.



따뜻하게 배달 되었던 주먹밥. 원래 밥류를 추가해서 시키는 편은 아닌데, 세트 메뉴 중에 포함되어 있는 메뉴가 있어 시켜보았습니다.



원래 이렇게 모양을 내서 먹는 타입도 아닌데 한 번 빚어봤습니다. 그래도 확실히 이렇게 모양을 내서 먹는 게 숟가락으로 떠먹는 것 보다는 먹기 좋군요. 밥알이 질질 안 흐르는 게 좋습니다. 남들이 다 그렇게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메인 메뉴인 곱창입니다. 저는 직화곱창을 시켰습니다. 야채곱창도 많이 먹으시는 것 같습니다만, 냄새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이 수두룩한 저는 볶는 형태의 야채곱창보다는 불을 입혀 굽는 직화곱창이 냄새를 조금 더 퇴치 해줄거라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곱분이 곱창은 야채곱창이든 직화곱창이든 냄새가 전혀 안 날 것 같다는 믿음이 먹어 본 다음에야 생겼습니다. 좋은 곱창을 만난 뒤 나쁜 곱창에 대한 트라우마를 지울 수 있었습니다. 조금 더 자신감 있는 저로 다시 태어나렵니다.



오늘의 알코올로는 써머스비를 택했습니다. 곱창과 써머스비를 함께 먹는 조합이 새롭습니다.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여름 해변에서 도시락통을 꺼냈더니 안에 곱창이 들어있을 때 이런 심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도 맛있는 취하는 탄산음료 써머스비.



곱창을 한 점 집어 입에 넣어봅니다. 우려하던 바와는 다르게 꿀떡 삼켜낸 뒤 입맛을 다시며 여운을 더듬어 봐도 냄새라곤 정말 하나도 나지 않았습니다. 곱창 특유의 감칠맛과 양념의 맛과 쫄깃한 식감만이 아 지체할 시간이 없어 한 점 더 먹어, 라며 저를 부추기고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먹어보는 깔끔한 뒷맛의 곱창이었습니다. 점바점이려나요? 저희 쪽은 맛있네요.



사진이 조금 흔들렸지만, 와사비 마요를 찍은 사진입니다. 특별할 건 없었어요. 그냥 마요네즈에 와사비를 얹어서 주는 양념입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마요네즈와 매운 음식의 조합은 천상의 조합이죠. 어울리는 맛이었습니다.



저는 맵기를 보통으로 하였습니다. 된통 매워서 밥이 땡기는 게 아닌, 맛있게 매울 때 밥이 땡기는 그런 기분 있잖아요. 그래서 주먹밥도 같이 먹어주었습니다.



함께 오는 부추 무침과 함께 먹으니 더 시원하고 산뜻한 게 맛있습니다. 맥주든 소주든 어떤 술이든 안주로써 다 잘 어울리는 곱창구이 입니다.



매운소스도 찍어서 먹어줍니다. 그런데 매운 게 싫어 맵기를 보통으로 해서 주문했기 때문에, 자주 먹지는 않은 소스입니다. 딱 아시는 곱창 소스 그 맛입니다.



마지막으로 평소 잘 먹지 않는 쌈 설정샷. 부추까지 같이 넣어 쌈을 싸먹으니 이것도 이것대로 맛이 있습니다. 하지만 한쌈 천하였죠. '입짧은 햇님'이 모델이라고 해서 먹어 본 곱분이 곱창!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또 먹을 의사 100프로 입니다. 잘 먹었습니다.



가격은 이렇습니다. 1인 세트이기도 하고 사진 상으로는 양이 적은 것 같지만 먹어보면 제법 많습니다. 먹어도 먹어도 끝이 없기에 당황하면서도 한편으론 행복해 했던 이중적 기억이 선합니다. 이상, 곱분이 곱창이었습니다.




맛 ★★★★★+★(트라우마 치료)

양 ★★★★★

가성비 ★★★★

서비스 ★★★★★(보자기 득템)




모든 자취생들이 배불리 먹는 그 날을 기대하며 포스팅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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