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제떡볶이는 벌떡의 로제떡볶이를 이미 먹어 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배떡의 로제떡볶이가 하도 유명하다고 해서 한 번 먹어보고 싶은 욕망이 생겼습니다. 바쁜 점심시간인지라 주문 실패도 여러번, 오늘만큼은 꼭 먹고 말겠다 다짐하며 11시가 되자마자 주문을 해 결국 배달에 성공했습니다. 벌떡 로제떡볶이도 먹어보고, 배떡 로제떡볶이도 먹어본 경험을 바탕으로 비교 아닌 비교 포스팅을 해보겠습니다. 배떡, 로제떡볶이입니다.
귀여운 판다가 스쿠터에 탄 채 배달중인 정겨운 그림입니다. 공격적인 눈빛으로 침을 들고 있던 벌떡의 마스코트와는 사뭇 분위기가 다릅니다. 포근한 마음으로 어서 포장을 풀어보기로 합니다.
봉투 속은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마음껏 펼쳐놓아 보겠습니다.
쿨피스와 떡볶이 용기의 크기를 비교해봤을 때, 작다고 느끼실 수 있습니다. 제가 그랬으니까요. 2인분이라 그런지 양이 적네, 라며 봉투에서 조그마한 용기를 꺼냈을 때는 상체 짧고 다리 긴 친구가 의자에 앉아 있다 일어나는 광경을 보는 것처럼 놀랍기가 그지없었습니다.
절벽처럼 깊은 용기였기 때문입니다. 이 사진은 한참 먹은 뒤에 찍은 사진이라 양이 절반 뿐이지만, 저 용기에 거의 가득 담겨있다는 걸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포장을 모두 뜯어보았습니다. 제가 주문한 건 로제떡볶이 보통맛 1~2인분과 모짜렐라치즈핫도그 1개, 야채튀김2개, 그리고 쿨피스였습니다. 이곳은 중국이 아니지만 중국당면을 추가하는 것은 국룰이기에 추가했고, 베이컨 역시 토핑으로 추가하였습니다.
사진만으로도 굉장히 꾸덕해보이는 배떡의 로제떡볶이. 기본은 누들밀떡입니다. 개인적으로 밀가루를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면류나 밀떡볶이를 싫어하는 쪽인데, 하물며 밀떡에 누들이라니요. 똥침맞고 곤장 맞는 격입니다. 하지만 추천이라는 두 단어에 홀린 듯 주문해보았습니다. 귀가 얇은 편이기 때문입니다.
곁들여 먹기 위해 추가 주문한 튀김. 튀김에 그렇게 특색이 느껴지진 않았어서, 튀김보다는 떡볶이 위주로 서술해 볼 작정입니다.
중국당면을 집어봤습니다. 최소 한시간은 방치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굳은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꾸덕해 보이는 배떡 로제떡볶이 소스입니다. 확실히 약간 묽은 감이 있는 벌떡의 로제소스에 비하면 배떡은 꾸덕하긴 합니다. 하지만 맛이 묽다거나, 맛이 진하다거나 하는 차이는 아니었습니다. 벌떡은 이만큼 꾸덕하지는 않기에 되직한 국물떡볶이 같았다면, 배떡은 입안에서 몽글몽글함이 느껴질 정도로 꾸덕함이 느껴졌습니다. 양념에 맛이 차이가 있냐 한다면 잘 모르겠습니다. 둘다 맛있었기 때문입니다.
누들밀떡입니다. 색다른 맛이 있을까 작은 기대를 했지만, 보통의 길쭉한 밀떡볶이입니다. 일반 떡볶이 보다 얇고 길어서 식감은 훨씬 더 좋았습니다.
모짜렐라치즈 핫도그의 단면입니다. 소스에 찍어먹었더니 고소하고 좋았습니다.
핫도그의 몸통 부분입니다. 소스를 듬뿍 찍어 먹어봅니다.
리뷰이벤트로 추가했던 비엔나 소시지입니다. 처참한 흔적이 엿보이는 종이컵 속은 모른 척 해주시길 바랍니다.
야채튀김입니다. 바삭한 끝부분부터 소스에 풍덩 찍어 한입 먹으면 아찔함을 경험하실 겁니다. 어떻게 먹어도 맛있기는 맛있는 배떡입니다.
떡볶이를 싫어하지만 로제떡볶이는 좋아하게 된 앞뒤가 다른 저의 입은, 벌떡이나 배떡이나 둘다 맛있다는 결론을 내리고야 말았습니다. 묽다거나, 꾸덕하다거나 하는 것이 점바점이라면 모르겠으나 레시피로 정해놓은 이 떡볶이들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깔끔한 국물떡볶이 좋아하면 벌떡, 꾸덕한 크림소스를 좋아하면 배떡을 먹으면 되겠습니다. 물론 벌떡도 식으면 꾸덕해지기는 합니다.
가격은 이렇습니다. 기본 떡볶이의 가격은 벌떡보다 배떡이 싸네요. 배떡의 용기가 깊다고는 해도 벌떡처럼 바가지 용기에 오는 건 아니기에, 양의 차이때문인 듯도 합니다. 떡볶이 좋아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좋아할 것이고, 싫어하는 사람들도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는 로제떡볶이! 오래도록 살아남는 국민떡볶이 메뉴가 되었으면 합니다.
맛 ★★★★★
양 ★★★★★
가성비 ★★★★★
서비스 ★★★★★
전국의 모든 자취생들이 배불리 먹는 그 날을 기대하며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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