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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식도락

호랑이쌀국수 베트남쌀국수와 나시고랭이 맛있는 베트남식당

by 쏘밥 2021.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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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비가 오면 파전과 막걸리가 떠오른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비가 오는 날엔 이상하게 쌀국수가 떠오릅니다. 담백한 고기 육수와 제법 오랜 시간동안 퍼지지 않는 쌀국수면은 비가 추적추적 오는 노곤한 날에 마음을 단단하게 잡아 주는 것만 같습니다. 밀가루면을 좋아하지 않는 저 같은 사람도 쌀국수 면은 좋아하니, 이 정도면 쌀국수에 호불호는 없다고 봐야하는 게 맞지 않을까요? 고수를 넣지 않는다면요. 호랑이쌀국수입니다. 

 

 

 

 

오늘은 베트남 모자를 쓴 호랑이가 테이블 위에서 저를 맞이합니다. 같은 고양이과 동물로서 저희 돼지는 이 상황이 여간 고까운게 아닌가 봅니다. 그걸 먹는다면 너와 나는 끝이라는 듯 이 쪽을 응시하고 있네요. 괜찮습니다. 싫어도 미워도 내일이면 또 마주봐야 하는 게 가족이니까요.

 

 

 

 

쌀국수 맛있게 먹는 방법을 작은 명함만한 종이에 설명을 잘 해주셨습니다. 이렇게 먹어도 저렇게 먹어도 맛있지만, 취향대로 다양하게 먹어보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튀김봉투 안에는 짜조와 옥수수고로케가 2개씩 들어있습니다.

 

 

 

 

열어보면 이렇습니다. 쌀국수 좋아하는 분들 중에 짜조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기야 하겠냐만은, 호랑이쌀국수의 짜조는 이름마저도 쫀득짜조인 것에서 알수 있듯이 정말로 쫀득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런 식감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다른 집보다도 유독 맛있다고 생각합니다. 꼭 추가로 주문해서 먹는 사이드메뉴입니다.

 

 

 

 

해선장소스, 칠리소스, 그리고 짜조와 고로케를 찍어먹을 스위트칠리소스, 케찹, 또 양파절임, 단무지 등등 입니다. 위에 종이에 안내된 것이 해선장소스와 칠리소스를 비율대로 섞어 먹으라는 것인데요. 그냥 칠리는 매운 맛이 나기에, 매운 것을 싫어하는 사람은 해선장 소스 비율을 더 많이 해 먹으면 되겠습니다. 

 

 

 

 

칠리소스를 해선장소스에 개미눈물만큼 찔끔 흘려줍니다.

 

 

 

 

요즘은 많은 쌀국수집들이 이렇게 배달해주시던데요. 면과 육수가 따로 오기 때문에 면이 잘 퍼지지 않습니다. 한참 예전만 해도 면과 육수가 같이 와서 쌀국수임에도 퍼져있던 집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그런 집들은 잘 볼 수가 없네요. 모든 면을 취급하는 배달 식당들에 이 문화가 널리 퍼졌으면 합니다.

 

 

 

 

묵직한 면을 풍덩 얹고.

 

 

 

 

숙주, 양파, 차돌양지 등의 건더기와 잘 뒤섞어 온기가 면에 전해지도록 시간을 주겠습니다.

 

 

 

 

나시고랭은 베트남음식이 아닌 인도네시아식 볶음밥이라고 합니다. 베트남음식점에 인도네시아식 볶음밥이라니, 진정한 위아더월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나는 쌀이 아니면 안 돼 하는 사람들에겐 없어선 안 될 나시고랭.

 

 

 

 

첫 한 입을 제조해보겠습니다. 쌀국수를 적당히 놓고.

 

 

 

 

그 위에 숙주도 조금.

 

 

 

 

제가 주문한 것은 차돌양지 쌀국수입니다. 차돌양지 고기를 얹어줍니다.

 

 

 

 

기본으로 오는 양파절임도 양껏 넣고, 위에서 만든 소스를 먹을만큼 뿌려줍니다.

 

 

 

 

그리고 국물을 쪼로록 흘려주면 더 촉촉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자 그럼, 한입만!

 

 

 

 

여러가지 방법으로 먹는 것도 물론 좋지만, 이렇게 면치기를 해가며 먹는 방법도 물론 빼놓을 수 없죠. 라면 면치기보다 훨씬 마일드하고 안전하지 않나요? 라면 국물은 눈에 튀면 아파요.

 

 

 

 

스위트칠리새우를 찍어 짜조도 한 입 먹어봅니다. 정말 쫀득하고 속도 꽉차서 맛있는 것 같습니다. 호랑이쌀국수 먹을 때 짜조는 반드시 같이 드시길 바랍니다.

 

 

 

 

입가심을 해줄 옥수수고로케. 심심하면서 고소한, 한 번 쯤은 먹어보았을 그런 맛입니다. 호랑이쌀국수의 육수는 제가 먹어본 집들 중에선 제일 진하고 깊은 맛이 나는 것 같아요. 면을 다 먹고도 국물을 계속 해서 먹고 있을 정도로 괜찮습니다. 몸도 마음도 따뜻하게, 잘 먹었습니다.

 

 

 

 

가격은 이렇습니다. 나시고랭이며 사이드메뉴며 다 주문하지 않았을 때를 본다면 쌀국수 한 가지의 가격은 7,500원입니다. 저는 오늘부터 호랑이쌀국수를 가성비의 왕이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이상, 호랑이쌀국수였습니다.

 

 

 

 

맛 ★★★★★

 

양 ★★★★★  

 

가성비 ★★★★★+★

 

서비스 ★★★★★

 

 

 

 

모든 자취생들이 배불리 먹는 그 날을 기대하며 포스팅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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