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생인 저에게 코스트코란 가지고 싶으면서도 가질 수 없는 것들이 잔뜩 쌓여있는 매력적인 장소입니다. 판매하는 대부분이 대용량이기 때문에 소비가 느린 자취생에겐 보관이 쉽지 않기 때문인데요. 그럼에도 다다익선이라고 대용량 제품이 끌리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신선식품이 아닌 이상에야 오래 보관해도 상관없기 때문에 그래도 구매할 수 있는 제품군이 몇 가지 있습니다.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칠 수 없듯 저 역시 지나칠 수 없었던, 박스 강릉커피입니다.
코스트코에서 구매한 강릉커피 1박스입니다. 안에 야구 빠따가 가득 들어갈 정도로 길쭉한 박스이고요. 한 박스에 10개가 들어있고 단가는 11,590원입니다. 하지만 할인을 대부분 하고 있어서 그때 구매하면 8~9,000원 대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제품명이 왜 강릉커피일까요? 종류는 라떼입니다.
"강릉 보헤미안 로스터즈와 서울우유가 추구하는 달지 않은 리얼리티." 달지 않은 이라는 문구에 시선이 집중되었습니다. 포크 없인 밥을 못 먹는 것처럼 시럽 없인 커피를 못 먹는 제가 달지 않은 커피를 먹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얼마 못가 손바닥 뒤집듯 먹을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여러 성분들이 표시되어 있고요. 편의점에서는 가격이 2,300원입니다. 코스트코가 훨씬 저렴해요. 하지만 편의점에서도 2+1 행사로 판매하는 곳에서는 2,300원보다는 훨씬 싸게 구매할 수 있을 겁니다.
당류 13%? 조금은 달 수도 있겠다는 기대를 가지고 뚜껑을 열어보았습니다.
진하지 않은 색깔입니다. 참숯가마 황토방의 진흙 같은 색깔입니다. 일단 고소한 냄새가 풍깁니다. 라떼를 평소에도 잘 먹지 않고 달게만 커피를 먹던 저에게 고소한 냄새라는 감각이 생소했습니다만, 조금 더 색깔을 확인하기 위해 컵에 부어보았습니다.
색깔은 믹스커피 색깔입니다. 한 모금 마셔보았습니다. 설명에 달지 않다고 했는데 아주 안 단건 아니고 정말 영양정보의 말처럼 제 혀는 당도를 13프로 정도만 느낀 것 같습니다. 고소하고 끝 맛이 끈덕지지 않고 청량한 느낌이 듭니다. 편의점 커피 중에서도 끝맛이 텁텁한 커피가 많거든요. 하지만 이건 끝맛이 정말 깔끔하고 달지 않음에도 쓰지 않습니다. 바리스타룰스를 평소에 많이 먹는데, 막상막하로 자주 찾게 될 편의점 커피인 것 같습니다. 코스트코 가시면 꼭 사 와서 쟁여둬야 할 아이템인 것 같습니다. 잘 마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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