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저녁엔 뜨끈하고 매콤한 국물류가 먹고 싶어 졌습니다. 이리저리 오늘 저녁거리를 또 찾아보다가, 낙곱새가 떠오르더라고요. 예전에 전 직장 근처에 낙곱새를 맛있게 하는 집이 있었는데 항상 사람들이 줄 서있는 맛집이었습니다. 옛날 생각도 나고 해서 직접 끓여먹을 수 있는 집을 찾아보았습니다. 아재부산낙곱새입니다.
넙적하고 단단한 뭔가가 봉지 안에서 만져졌습니다.
바로 냄비가 요렇게 들어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따로 개인 냄비에 옮겨서 끓여야 되는가 했는데, 요렇게 바로 조리할 수 있는 냄비가 함께와 캠핑 같은 데 가서 먹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 봉지 안에 육수와 야채가 함께 옵니다.
국물이 부족한 일은 없겠습니다. 아주 넉넉한 양.
랩을 벗겨보았는데요. 낙지, 새우, 소고기, 곱창, 대창, 그리고 야채들이 들어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럼 버너를 가져와 불을 올려보겠습니다.
불을 올리면서 맥주를 준비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맥주입니다. 다른 맥주 맛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는 지인들이 있는데요, 다르다구욧!
여름이 되면서 맥주를 너무 먹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들긴 합니다.
막 끓고 있는 모습입니다. 다채로운 색깔이네요.
조금 끓은 다음에는 야채를 살포시 얹어줍니다.
야채까지 숨이 죽을 정도로 팔팔 끓여준 다음에, 드디어 먹어보겠습니다.
다양하게 퍼와서 먹어보겠습니다. 냄새가 칼칼한 게 좋습니다.
새우가 생각보다 튼실합니다. 튀김용 새우처럼 보이긴 했는데요. 보통 이런 새우들은 물에 끓여 익히면 새우맛이 그렇게 깊게 안 나는 느낌인데 여기껀 익으니 탱탱하고 맛있네요.
쫄깃쫄깃한 낙지. 맥주가 스스로 입 안으로 걸어 들어옵니다.
촉촉하고 부드러운 대창입니다. 그러고 보니 낙곱새 전골은 거의 마라탕 수준의 다양한 재료가 들어있는 것 같아요. 마음껏 골라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담백한 소고기도 한 입 먹어줍니다. 먹다 보면 밥이 당겨요. 이번엔 밥이 입에 걸어 들어옵니다.
이렇게 가득 한 입 떠서 한 입에 넣어주면 한국인이 싫어할 리 없는 맛이 됩니다. 든든한 한 끼예요.
마지막으로 진한 국물로 입을 적셔줍니다. 뜨끈하고 든든한 한 끼를 하고 싶을 때, 조리해서 받는 것보다 조금 준비해서 집에서 끓여먹으면 훨씬 맛있는 것 같아요. 김이 모락모락 나는 음식을 먹는다는 건 배달로는 쉽게 겪을 수 없는 일이잖아요. 종종 먹어줘야겠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가격은 이렇습니다. 싱글 메뉴인 걸로 치면 비싼 가격 같지만, 그럼에도 굉장히 푸짐하게 배달이 온 것 치고 싼 가격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재부산낙곱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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