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시국도 시국인지라 평소처럼 집콕을 해야했지만, 집콕을 못 할 때야 집콕이 달콤하지 집에만 있으니 달콤을 넘어 충치가 생길 지경입니다. 당분간은 다닐 수 있는 만큼 다니고 싶어졌습니다. 역마살이 낀 절친한 친구, 그러나 운전실력은 서툰 친구와 고속도로는 타기 부담스러워 멀지 않은 경산부터 살금살금 향합니다. 혹시 조수석에 올라탄 죄로 죽더라도 토달지 않기로 계약을 한 뒤 말입니다. 반곡지, 그리고 남매지입니다.
먼저 찾아간 곳은 반곡지입니다. 마스크를 단단히 착용하고 차에서 내립니다. 무더운 낮이었는데도 주차장에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습니다. 한 번 더 마스크를 피가 안 통할 만큼 얼굴에 조입니다. 청명한 하늘 아래 저수지가 보석처럼 반짝반짝 빛이 나고 있습니다. 풀이 좀 자라나있긴 한데 푸른 하늘과 하얀 구름이 저수지에 비쳐 마치 보석처럼 빛이 납니다. 한 바퀴 더 돌고 돌아오는 길에 사람이 이렇게나 많이 올 일인가? 싶어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만 기분 전환하기에는 이만한 장소가 없더군요.
조금 더 지나와 찍은 반곡지의 모습. 저수지를 중심으로 이 쪽을 원으로 해 돌고 있었는데요. 알고보니 저희만 역행하고 있었습니다. 저희 반대편 쪽에 사람들이 엄청 많이 돗자리도 펴고 사진도 찍고 하더라구요. 어둠의 자식들처럼 뒷골목을 헤매던 우리 모습이 부끄럽기 그지 없어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급히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이렇게 험준한 길이 기다리고 있는 걸 보니 들어선 안 될 길에 들었던 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 이게 저수지 산책로야 등산로야 하면서 조심조심 이동했습니다. 발을 헛디뎌 빠졌다간 곤란해집니다. 속옷도 안 챙겨왔으니까요.
커다란 나무에 팻말도 달려있고요. 이 곳이 사람들 오라고 예쁘게 만들어 놓은 길이었습니다. 저희는 정확히 저 반대편에서 이 곳을 바라보며 모험을 하고 있었으니 어리석기도 하지만 나쁘지 않은 경험이었습니다. 이 나무 주변에 큰 길에서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셀카들을 찍고 있어서 일일이 모자이크를 입히는 기술이 없던 저는 따로 사진을 찍지 않았습니다. 대신 저 역시 셀카를 찍었습니다.
반곡지 근처에는 저런 집들도 있고 카페도 두어개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들어가보지는 못 했습니다. 금, 토, 일을 제외한 시간에 다시 한 번 온다면 한적한 경치를 감상하며 커피를 마실 수도 있겠네요.
반곡지를 한바퀴 다 돌고 빠져나오면서 찍어본 다른 각도의 모습. 오랜만에 스릴 있는 모험을 한 것에 만족하며 다음 장소로 이동합니다.
다음은 역시 경산에 있는 남매지입니다. 근처에 학교도 있고 아파트도 많아서 이 쪽에 사는 주민들에겐 저 사람들 왜 여길 관광와? 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반곡지로는 기름값도 안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남매지도 들르게 되었는데요. 오히려 보면서 마음을 힐링하기에는 남매지가 더 좋았던 것 같기도 합니다.
더 탁 트이고 맞은 편이 안 보일 정도로 넓었던 남매지. 조깅이나 산책을 하기에는 길도 훨씬 잘 구성이 돼있어 훨씬 좋을 것 같았습니다.
물 위에 떠있는 저 식물이 연꽃이다 부레옥잠이다 친구와의 신경전이 벌어졌었는데요. 저렇게 큰 부레옥잠이 어디있느냐, 연꽃을 보기는 했느냐, 땡볕 아래의 설전은 그치지 않고 계속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답은 미스테리입니다.
음료를 마시면서 몇 걸음 더 걷다가 차로 돌아왔습니다. 맑은 날씨에 따스한 공기를 맞으며 걸으니, 그래도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남매지는 주차장도 매우 넓어 부담없이 찾아올 수 있는 장소입니다. 다음에 또 지나갈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반드시 내려 또 한 번 경치를 감상하고 싶네요. 다음에는 밤에 와봐야겠습니다. 좋은 시간을 보내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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