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라이드참잘하는집, 이름처럼 후라이드치킨이 진짜 맛있는 집! 후참잘 후참
하루하루가 행복한 나날들입니다. 바로 도쿄 올림픽 기간이기 때문인데요. 티비만 틀면 나오는 올림픽 경기들은 아 오늘은 치맥이다 공식을 정당화시키기에 충분합니다. 그간 얼마나 마음 한편에 죄책감을 안고 배달어플을 켰었나요. 지구에 대한 미안함. 내 지갑에 대한 원망. 늘어가는 살에 대한 분노. 하지만 보름 남짓 되는 이 올림픽 기간만큼은 마음 놓고 즐기며 먹을 수 있겠습니다. 올림픽 특수이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그간 먹던 다양한 맛의 치킨 대신, 기본으로 돌아가 보기로 합니다. 후라이드참잘하는집입니다.
어릴 때 자주 먹던 후라드치킨, 양념치킨은 어쩐지 요즘은 잘 먹지 않게 됩니다. 다양한 맛들이 참 많기 때문에 이전의 맛들이 심심하다고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그 심심한 맛을 우리는 매우 좋아했다는 것을 잊고 있었습니다.
나 이거 어릴 때 봤어. 일부러 옛스럽게 제작한 듯 보이는 상자입니다. 찍어먹을 양념소스, 무, 리뷰이벤트로 받은 눈꽃치즈감자튀김, 그리고 콜라와 맥주입니다.
테라 생맥주 1000CC.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상자의 덮개를 열어보면 몇 조각 들어있지 않다는 걸 알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문의가 많은 것인지 어플에는 친히 설명까지 해 주셨는데요. 8조각으로 되어 있고 다리 2개, 날개 2개, 가슴살 2개, 엉덩이살 2개로 구성되어 있대요. 그런데 이런 의문이 필요 없는 것이 다른 집 보다 닭이 엄청 크다는 게 한눈에 느껴집니다. 잘게 나누지 않고 한 마리를 8등분으로 나눈 것 같아요.
한 입 베어물면 튀김옷이 입 안에서 바사삭 소리를 냅니다. 정말 옛날 통닭의 맛처럼 고소한 튀김 맛이 입 안에 가득 퍼집니다. 그리고 이상한 게 하나도 기름지지 않아요. 그래서 느끼하지도 않고요. 담백하니 맛있는 동시에 닭 자체가 특유의 냄새도 없이 맛있더라고요.
닭고기 좋아하시는 분들은 못 느끼실 수도 있겠지만, 다리를 먹을 때 뼈에서 간혹 닭 냄새랄지 누린내랄지 원래 나는 냄새다,라고 여기고 먹는 특유의 냄새가 있습니다. 그게 그렇게 신경 쓰이는 정도는 아닌데요. 그런데 이 집은 그런 냄새조차 나지 않았어요. 뼈의 색도 까맣지 않고 살은 새하얘서 신선하고 깨끗한 닭을 쓰는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짭조름한 간도 맥주를 자꾸만 부릅니다.
시원하게 한 잔 하면서 좋아하는 경기를 기다립니다.
이따끔씩 한 가지 맛이 심심하다 싶을 때 찍어먹는 양념소스.
날개와 봉 부분이 붙어있습니다. 분리되어 조각을 내주는 집이 있고 이렇게 붙어서 오는 집이 있습니다.
촉촉하고 부드러운 날개 부분. 요리조리 발골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퍽퍽살 부분을 양념에 찍어서 먹어주니 조화가 좋습니다. 그렇게 퍽퍽하지도 않고 담백한 맛.
리뷰이벤트로 온 감자인데 맛이 있어서 몇 글자 더 적어 봅니다. 잘 튀겼어요.
꾸덕한 식감에 자꾸만 손이 갑니다. 원래 이런 서비스로 오는 건 끝까지 먹지 않는데, 이번에는 끝까지 먹었습니다.
제 마음도 사진과 같습니다. 맛있는 집을 발견해서 오늘도 기분이 좋습니다. 우리 모두 팍팍한 하루를 보내고 있겠지만, 즐거운 올림픽 기간만큼은 맛있게 먹고 마시면서 하루를 보냈으면 합니다. 잘 먹었습니다.
가격은 이렇습니다. 한 마리에 14,000원이면 요즘 치킨 가격으로 봤을 때 굉장히 싼 사격인 것 같습니다. 가성비로도 최고입니다. 후라이드가 먹고 싶을 땐 단연 이 집입니다. 잘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