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식도락

대구 북구 배달의 민족 대방어회가 맛있는 배달전문횟집

쏘밥 2021. 3. 11.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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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횟집이 없나 찾아보던 중 방어가 괜찮았던 이 배달횟집이 떠올라 사진을 뒤져봤습니다. 시간이 많이도 지났어요. 무려 작년 겨울 즈음 주문해 먹었던 해묵은 사진을 이제와 한장 한장 꺼내어봅니다. 또 얼마나 기다려야 겨울이 오려나요. 해가 지나면 어김없이 나이를 먹겠지만, 감수하고서라도 매년 나이와 함께 먹고 싶은 게 방어회인것 같습니다. [회킬러를 위한 배달횟집]입니다.

 

 

 

1인분 배달임에도 봉지 안이 그득그득 들어차 있습니다. 혼잡해 보입니다. 공간이 모자라 봉지 바깥으로 삐죽빼죽 튀어나오고 있네요.

 

 

 

하나하나 꺼내어 늘어놓아보니 이것저것 많이도 들어있었습니다. 서비스 음료와, 각종 장, 마늘, 고추 그리고 물회용 양념, 또 쌈야채와 김 등도 같이 옵니다. 리뷰이벤트로 받은 멍게 젓갈도 사진엔 안 보이지만 귀퉁이에 놓여있었습니다. 예전에는 골뱅이 무침이 왔었는데 이제는 없어서 티도 못 내고 혼자 가슴앓이 했습니다.

 

 

 

먹기 전 찍어 본 사진입니다. 양이 얼마 없어보이지만 1인분 메뉴이고, 방어회로 끼니를 때우겠다 작정한 게 아닌 이상 혼자서 먹기엔 충분히 많은 양이었습니다. 방어의 맛을 설명하란다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오묘한 맛의 깊이 같은 걸 막입인 저는 알 수 없는 영역입니다. 적당히 연어의 기름진 맛과 참치의 담백한 맛이 섞여있다고 하면 되려나요. 그마저도 개개인마다 느끼기에 다를 수 있습니다. 누군가가 방어를 단순히 개꿀맛이라고 표현한다면 야 나두 라고 대답해주렵니다.

 

 

 

매년 방어회를 찾을 정도로 방어회를 좋아하는데요. 간혹 어떤 집은 비리다고 느낄 때가 있었습니다. 손질의 차이인지 신선도의 차이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집의 방어회는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한참 방어철이라 신선한 방어를 매번 가져올 수 있기도 했겠지만, 다른 횟감을 취급할 때도 이 집의 주인님은 정성을 다해주시기에 단골이 되어 드릴까 말까 간보고 있는 중입니다. 하지만 이 주문 이후로 대방어가 중방어로, 중방어가 소방어로, 그리고 마침내 메뉴에서 사라지는 걸 뜬 눈으로 지켜봐야 했습니다. 그리고 느닷없이 한 살을 더 먹어버렸습니다. 방어란 참 무자비하지 않나요?

 

 

 

신선하고 좋은 방어는 쉽게 치아가 들어가는 걸 허락하지 않는 걸까요? 유세 부리는 게 틀림없습니다. 방어회의 단단하고 아삭한 식감은, 부드러운 연어회와 쫄깃한 광어회와도 비할 수가 없었습니다. 연어회와 광어회는 저에게 특별한 생선입니다. 지금 당장 먹지 않으면 나는 먹고 싶은 것도 못 먹고 사는 망한 인생이야, 라는 절망에 휩싸일 때 먹는 특식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나는 얼마나 사치를 부렸기에 그 겨울, 방어회를 먹을 수 있었던 걸까요.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아마 이 날 이후로 배달금지령이 내려졌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망한 인생은 면했네요.

 

 

 

접시 위엔 여러 부위들이 줄지어 채워져있었습니다. 특히 이 부위는 기름졌음에도 불구하고 느끼하지 않고 담백했습니다. 등살인지 뱃살인지는 잘 모르겠씁니다. 모르고 먹는게 대부분이니니까요.

 

 

 

두툼하게 씹히면서도 제일 담백했던 부위입니다. 단단하기보단 부드럽고 씹히는 맛이 좋았습니다.

 

 

 

제일 맛있게 먹었던 부위입니다. 간혹 천지신명이 제 앞길을 비춰줄 때 참치를 먹으러 간 적도 있었는데요, 여러 부위 중에서도 배꼽살이 유독 제 혀를 놀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맛있게 느꼈습니다. 평소 참외 배꼽이라 배꼽의 존재자체를 원망해왔던 제 자신을 반성하게 하는 뛰어난 맛이었습니다. 그 배꼽살과 식감이 비슷하다고야 할 수 없지만, 그 감칠맛은 우열을 가릴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리뷰이벤트를 하고 받은 멍게젓갈입니다. 리뷰이벤트라 함은 그 서비스가 좋든 싫든 간에 받고 보는 게 상도덕이라 배워왔습니다. 멍게젓갈이라면 비리지 않겠어 하고 한 입 먹어봤을 때 응 안 비려, 대답하는 멍게젓갈에 심심한 사과를 표하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적당히 쫄깃하면서도 멍게 특유의 바다 향이 강하지 않고, 매콤한 양념이 어우러져 밥반찬으로도 괜찮을 것 같았습니다. 방어와 함께 먹어도 맛이 좋다는 가게 주인님의 으름장에 따라 함께 먹어봤는데요, 굉장히 어울리는 조합이었습니다.

 

 

 

가격은 이렇습니다. 이 가격이 비싼 가격인지 싼 가격인지 저는 알 수 없습니다. 알아도 어쩔 수 없고요, 모르면 더 좋습니다. 가성비가 좋았든 눈탱이를 맞았든 맛있게 먹었으면 괜찮다는 주의입니다. 맛있게 먹으면 살 안 찐다는 어느 현인의 말씀이 있습니다. 하물며 맛있게 먹은 음식에 돈이 왜 아깝겠나요.

 

 

 

맛 ★★★★★

 

양 ★★★★

 

가성비 ★★★

 

서비스 ★★★★★

 

 

 

전국의 모든 자취생들이 배불리 먹는 그 날을 기대하며 포스팅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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