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식도락

알싸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인 탕화쿵푸 마라탕

쏘밥 2021. 6. 23.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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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탕, 이라고 하면 맛집 탐방 좀 한다하는 2~3명을 제외하곤 한 번도 안 먹어봤다고 대답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때 저는 마라탕을 처음 알았습니다. 마라탕 먹어봤니 라고 하면 아니요, 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2~3명 정도 밖에 남아있지 않을 무렵 저는 마라탕을 처음 접하였습니다. 악착같이 버티다 굴복하고 말았는데요. 마라탕 자체가 알싸하고 고소하면서 입맛을 당기는 맛이지만 저는 무엇보다 푸주에 반했습니다. 요즘도 숙주1,중국당면1,포두부1,푸주7이라는 극한의 비율로 마라탕이 아닌 푸주탕을 먹곤 합니다. 탕화쿵푸 마라탕입니다.

 

 

 

 

아무것도 찍혀 있지 않는 순백의 비닐봉투입니다. 로고가 찍혀있건 찍혀있지 않건 밥상앞에서의 경건함을 여전히 유지하며 봉투를 열어보았습니다.

 

 

 

 

뚜껑에 마라탕 국물이 잔뜩 묻어 있습니다. 라이더님이 봉투로 쥐불놀이를 하며 오셨을까요. 아닙니다. 가득 들어있는 내용물 탓에 뚜껑에 국물이 묻은 것입니다.

 

 

 

 

보통 매장에 가서 먹거나 직접 포장을 해올 땐 좋아하는 재료를 직접 고를 수 있기에 확연한 푸주탕을 해올 수 있는데, 배달은 다릅니다. 가게에서 담아주는 시스템이기에 "푸주 많이 주세요" 라는 메모만이 그나마 잡을 수 있는 동아줄입니다. 이번에는 아무런 메세지도 남기지 않은 노멀 그 자체의 마라탕입니다. 그랬더니 다양한 재료들이 푸짐하게 담겨져 왔습니다.

 

 

 

 

건더기를 건져보면 그야말로 종합선물세트가 따로 없습니다. 좋게 말해 종합선물세트지, 나쁘게 말하면 사실 마라탕은 잡탕입니다. 원하는 재료는 아무거나 넣을 수 있고, 싫어하는 재료는 아무거나 빼도 됩니다. 그래도 대부분의 재료들이 마라탕과는 어울리지 않다거나 빠지면 마라탕이 아니라거나 하는 게 없습니다. 마라탕은 모든 걸 담아도 마라탕이고 모든 걸 거두어도 마라탕입니다. 저도 이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포두부입니다. 꼬득한 식감이 매력적인 재료인 것 같습니다. 사실 마라탕은 어느 체인점이 맛있다, 라고 하기가 애매합니다. 짜장면이 어느 집이 더 맛있다고 해봐야 다른 집과 크게 차이가 있지 않은 것 처럼요. 다만 제가 자주 먹는 탕화쿵푸 마라탕은 기본적으로 알싸한 맛 보다는 고소한 맛이 강한 것 같아 자주 먹습니다. 

 

 

 

 

고기는 양고기와 소고기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는 강한 양념의 마라탕 속의 고기로는 양고기나 소고기나 크게 맛이 다르다고 느껴지지 않아 소고기를 주로 선택해 먹습니다. 기름기도 더 많아 풍미가 좋아서지, 같은 가격의 양고기 토핑보다 양이 많아서는 결코 아닙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푸주입니다. 푸주는 개인적으로 꼬득한 식감인 것 보다, 물에 푹 불려 부들부들한 쪽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콩이 원료인 식품이다 보니 고소한 건 기본이고, 간혹 우유맛이 난다고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이 재료의 이름은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풀어진 푸주일까요? 맛은 비슷한 것 같은데 모양은 전혀 다릅니다. 개인적으로 이 재료도 푹 풀어진 푸주처럼 맛이 좋아 다음에도 추가가 되었으면 하는데 도저히 이름을 모르겠습니다.

 

 

 

 

이 재료도 푸주만큼이나 좋아하는 재료입니다. 이 재료의 이름을 두부면으로 알고 두부면을 더 주세요, 라고 메모에 남겼는데 위의 재료가 온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맛은 다 비슷합니다. 푸주나, 두번째 면이나, 세번째 면이나. 어느 것이라도 온다면 만사 오케이입니다.

 

 

 

 

아삭아삭한 숙주. 표현 끝.

 

 

 

 

유일하게 좋아하는 녹색 야채, 청경채인데요. 열을 가한 청경채에서는 버터만큼이나 풍미가 올라오는 것 같습니다. 유일하게 마라탕에는 청경채를 집어넣고는 합니다. 

 

 

 

 

옥수수햄입니다. 기본 토핑은 아니고, 추가하는 꼬치류에 있는 햄인데요. 항상 추가해서 먹고는 합니다. 이 옥수수햄을 개인적으로도 사고 싶어 여러 사이트들을 전전해 봤지만 당최 어디에 어떻게 파는 건 지 모르겠습니다. 다음에 메모는 푸주 많이 주세요가 아닌, 옥수수햄 어디서 사나요? 라고 남겨도 민폐가 아닐까요? 탕화쿵푸 마라탕이었습니다.

 

 

 

 

 

가격은 이렇습니다. 마라탕은 배달비를 제외한 금액을 보면, 대체적으로 가격이 싼 편입니다. 요즘 어지간한 배달 메뉴들은 최소 15,000원 씩 이상은 하기때문에, 이 자극적인 맛 탓에 자주 먹을 순 없어도 간혹 혼자 먹기에는 제법 적당한 배달음식인 것 같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내 위가 진정된 뒤 다음 달에 만나자, 마라탕아.

 

 

 

 

맛 ★★★★★

 

양 ★★★★★

 

가성비 ★★★★★+★

 

서비스 ★★★★★(감자, 연근 같은 불청객은 없었습니다.)

 

 

 

 

전국의 모든 자취생들이 배불리 먹는 그 날을 기대하며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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