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식도락

홈플러스 먹을만한 냉동삼겹살 옛날복고삼겹살

쏘밥 2021. 5. 9. 19:12
728x90
반응형

자취를 한다고 해서 매일을 배달로만 때운다면 몸이 언젠가는 아작나고 말겁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요리에 소질이 순식간에 생기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다면 요리에 소질이 없는 자취생이 취할 수 있는 선택지는 한 가지입니다. 삼겹살이나 소고기같은 생고기를 사다가 구워먹는 것입니다. 그 생고기에 생선은 포함되지 않습니다. 손질부터가 진입장벽에 냄새를 감당하기도 싫기 때문이죠. 그러면 소고기와 돼지고기 중 어느 것이 더 적합하냐 한다면 물어볼 것도 없이 돼지고기입니다. 물어볼 것도 없이 소고기입니다, 라고 말할 날이 언젠가는 왔으면 좋겠습니다. 홈플러스 옛날복고삼겹살입니다.

 

 

 

 

홈플러스에서 파는 냉동삼겹살입니다. 가격은 12,990원입니다. 무게는 800g입니다. 홈플러스에서 함께 팔고 있는 다른 생삽겹살에 비하면 굉장히 싼 가격입니다. 그래서 수입산이고, 냉동이고 해서 맛은 사실 기대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냥 한끼에 조금 구워 먹을 용도로만 샀습니다. 생고기보다 보관도 편하고요. 

 

 

 

 

절단된 고기의 두께는 그렇게 두껍지도 얇지도 않은 두께. 

 

 

 

 

자취생이 부릴 수 있는 자연식의 최대치 허세, 버섯. 자연에서 피어난 무언가를 섭취하라는 몸의 신호를 받을 때 버섯은 괜찮은 영양분인 것 같습니다. 나쁘게 말해 만만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로 만만한 쌈채소. 솔직히 쌈이나 채소류가 1인 가구가 즐겨 먹기에 싼 편은 아닙니다. 오히려 고기보다 더 까다로운 식품이라고 여겨집니다. 왜냐하면 고기는 냉동이 가능하기때문에 보관이 용이해 두고두고 먹을 수 있지만, 쌈야채나 기타 다른 야채들은 냉장칸에서의 보관 기간이 길지 않기 때문입니다. 깻잎 5장, 상추 5장, 쌈야채를 이런 식으로 비둘기 눈물만큼 팔지 않는 이상은 나머지는 모두 버려지는 야채입니다. 저 역시 혼자로서의 삶이 이다지도 낭비적이고 서글픈 일인지는 꿈에도 몰랐습니다. 이것은, 10여장만 먹어지고 나머지는 모두 버려질 오늘의 쌈의 모습입니다.

 

 

 

 

냉동삼겹살을 프라이팬에 올려보았습니다. 구워지는 동안 나쁘지 않은 냄새가 납니다. 냉동삼겹살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 첫번째로는, 녹으면서 구워질 때 생고기보다 냄새가 좋지 않더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산 옛날복고삼겹살은 냄새가 고소하면서 달달한 냄새까지 났습니다. 맛있을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자글자글 기름 소리를 내면서 구워지고 있는 냉동삼겹살. 노릇하게 구워지는 삼겹살을 보면서, 밥을 준비하고 야채와 버섯을 준비했습니다. 쌈야채를 손질하면서는 이 고통의 시간이 언제 끝나나 하고 한 장, 한 장 숫자 마저 세고 있었습니다. 상추가 많아도 너무 많아 남는 상추로 바닥이라도 닦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완성된 냉동삼겹살 정식입니다. 전날 김치찜을 배달해 먹을 때 온 계란 소시지 밥과, 복분자주 잔에 담은 고기소스, 쌈을 다섯장에 고기 한 점을 싸먹어야 할 정도의 오쌈일육 상추쌈과, 담고보니 환공포증 생길 것 같은 양송이버섯. 고기는 이들에 비해 뒷켠으로 밀려 너무나도 미약한 존재감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자취를 하다보면 구매의 밸런스가 쉽사리 지켜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 전에, 제가 항상 고기와 함께 먹는 와사비소스가 있습니다. 움트리에서 나온 육류앤생와사비랑 이라고 하는 와사비 양념인데요. 소고기나 삼겹살과 함께 먹으면 느끼하지 않고 어울려서 항상 잘 먹고 있는 소스입니다.

 

 

 

 

 저는 딱 요 정도만 있어도 충분한 것 같습니다. 와사비 양념이기때문에, 너무 많이 넣으면 코가 매우니까요. 

 

 

 

 

다 구워진 냉동삼겹살입니다. 제법 먹음직스럽게 구워져서 얼른 먹어보기로 합니다.

 

 

 

 

쌈야채에 고기를 넣고, 쌈장과 와사비소스를 같이 넣어줍니다. 마늘이나 고추도 조금 더 선심을 써 사올 걸, 하는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입에 넣고 씹으니 역시 고기보다 야채가 더 많아 주객전도가 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버섯물이 가득 찬 양송이버섯도 먹어줍니다. 버섯은 일반적으로 씻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어 팩을 뜯자마자 그대로 구워버렸는데요. 구워서 먹다보니 벌레가 두 마리 정도 버섯 두 개에 각각 붙어있었습니다. 그래도 닦아주는 등의 손질은 필요했었는데 그러지 않고 먹었더니 원치 않았던 단백질까지 섭취해버렸네요. 오늘은 영양분 과다의 날입니다. 그리고 양송이 버섯에 고이는 이 물들은 그냥 물이라고 합니다. 보물이 사라져버릴까, 애써 뽑아낸 영양분 액기스를 버리지 않을까, 물만 먼저 호로록 마시는게 몸에 좋을 까? 버섯을 들고 노심초사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저처럼요. 

 

 

 

 

깻잎과 상추를 겹쳐서 삼겸살 한 쌈 더 먹어줍니다. 고기소스에 한 번 담궈 와사비만 찍어서 쌈과 먹어줍니다. 이렇게 먹으나 저렇게 먹으나 오늘의 주인공은 쌈이기에 고기맛은 미약했으나, 홈플러스 냉동삼겹살의 맛만큼은 먹을만 했습니다. 생삼겹살만큼 굵지는 않아도 대패삼겹살만큼 얇지도 않아, 씹는 식감도 있고 고소했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맛 ★★★★★

 

양 ★★★★★

 

가성비 ★★★★★

 

서비스 ★★★★★(직접 가야하는 게 단점이라고는 해도, 요즘엔 배송이 되니까요)

 

 

 

 

전국의 모든 자취생들이 배불리 먹는 그 날을 기대하며 포스팅 마치겠습니다.

 

 

 

 

 

 

728x90
반응형